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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오해와 진실

오해와 진실

한약, 간에 부담이 된다는 말의 진실

경희일리한의원2026.08.16

들어가며

"한약 먹으면 간 나빠진다면서요?" 정말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실제로 한약 복용 후 간수치가 올랐다는 사례가 뉴스에 보도되기도 하니, 이런 인식이 자리잡은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오해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그리고 정식으로 처방받는 한약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보도된 사례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간손상 사례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대부분 공통된 배경이 있습니다. 정식 한의사의 진단 없이 임의로 구입한 약재, 출처가 불분명한 건강기능식품, 온라인에서 검증 없이 유통되는 '다이어트 한약' 등을 자가 처방으로 장기간 복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정량을 크게 초과하거나, 서로 상충되는 약재를 함께 복용한 경우도 흔히 발견됩니다.

즉 '한약'이라는 카테고리 전체가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경로로 유통·복용된 특정 사례들이 문제였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간 손상은 한약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 간에서 대사되는 약물 중 간손상 위험이 있는 것은 한약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잘 알려진 급성 간손상의 원인 중 하나는 아세트아미노펜(해열진통제의 주성분)입니다. 미국 급성 간부전 연구네트워크가 발표한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Larson 등, Hepatology, 2005)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 과다복용은 미국 내 급성 간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위험한 약이라는 뜻이 아니라, 어떤 약이든 — 양약이든 한약이든 — 권장 용량과 사용 지침을 벗어나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간에 부담이 되는가'의 핵심은 성분이 한약이냐 양약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검증된 기준과 용량으로 사용되는가에 있습니다.

정식 처방과 오남용은 다릅니다

정식 한의료기관에서 처방하는 한약은 원료 약재의 안전성 기준을 갖추고, 환자의 체질과 병력, 현재 복용 중인 다른 약물, 기저 간 질환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제됩니다. 필요한 경우 치료 중간에 간 기능 관련 경과를 확인하며 처방을 조정하기도 합니다. 이는 온라인이나 비공식 경로로 유통되는 검증되지 않은 제품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과정입니다.

안전하게 복용하시려면

간질환 병력이 있으시거나 현재 다른 약을 복용 중이시라면 진료 시 반드시 말씀해 주세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처방을 조정하거나, 필요하다면 복용 중 간 기능을 함께 확인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출처가 불분명한 한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은 정식 진단 없이 임의로 복용하지 않으시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입니다.

마치며

'한약은 무조건 간에 나쁘다'는 것도, '한약은 무조건 안전하다'는 것도 정확한 설명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정식으로 진단받고 검증된 절차를 거쳐 처방된 한약인지 여부입니다. 걱정되시는 부분이 있다면 진료 시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증상에 대한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은 방문 진료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한약#간건강#오해와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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